장갑차 떨어지니 영화소품 가져다 쓰는 러시아…구소련 탱크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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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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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갑차 부족으로 영화 촬영 소품으로 쓰이던 구소련 시대 탱크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영화 제작사인 모스필름 대표가 지난달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제작사가 보유하고 있던 1950년대 제작된 탱크 등 군용 차량 50여대를 러시아군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군용 차량은 1960년대 당시 소련 국방부가 제작사에 기증한 것으로, 영화 촬영 소품으로 수십년간 사용돼 왔다. 러시아는 2년 반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탱크 3600여대를 포함해 군용 차량 총 1만1000여대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러시아가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전선에서 탱크 대신 소규모 보병들을 가장 먼저 내보내고, 탱크는 나무로 위장해 신중하게 투입하는 식의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사의 희생이 늘어나면서, 2022년 대부분 하루 평균 300명 미만이었던 러시아군 전사자는 이번 가을 하루 1000여명까지 급증했다. 또한 WSJ은 러시아군이 수십년간 창고 속에 있던 구소련 시절의 장비를 꺼내 정비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전쟁터에 동원하고 있는 구소련 시대의 탱크들은 구소련 붕괴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1960∼1970년대 대량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현재 생산 속도를 고려하면 러시아는 앞으로 최소 2년 더 전쟁을 할 수 있는 만큼 탱크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덧붙였다. 카네기재단 선임 연구원 마이클 코프먼은 WSJ에 “러시아가 이런 강도의 공격 작전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겠지만, 그 기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적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가진 장비가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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